봉사활동, 기부활동의 핵심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좋기 때문에’ 좋은 일을 했다면 이제는 내가 ‘즐겁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하는 시대다.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거운 이색 선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이한 술도 마시고 기부도 하고
1. 호주의 술집 ‘Shebeen’
1. 호주의 술집 ‘Shebeen’
최근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 술 역시도 다양함을 추구하는 시대다. 세계 여러 브랜드의 맥주를 모아 놓고 손님의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술집 역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에티오피아의 맥주를 본적이 있는가? 베트남의 술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정확히 말하자면 개업 예정인 ‘Shebeen’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의 술을 판다. Shebeen에서 술을 사게 되면, 가격 중 2$가 술을 제조한 국가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까, 에티오피아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사면, 2$가 에티오피아에 있는 가난한 누군가의 소액 대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베트남의 술을 산다면, 2$는 접대 교육을 받는 하노이 거리의 꼬마에게 가게 된다.
Shebeen에서는 ‘죄책감-동기부여’의 과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써 내 삶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지 확인하고, 그로부터 오는 죄책감을 통해 기부를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저 당신이 할 일은 마시고 즐기는 것뿐이다. 술 한잔하면서 친구들과 즐기는 사이, 당신은 평소 생각지도 못한 개발도상국들의 국가적인 프로젝트에 일조하게 된다. (현재 Shebeen에서는 투자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원하는 누구라도 Shebeen이 문을 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봐야 아는 재밌는 봉사활동2. 미국의 ‘Do Good Bus’
Something store이라는 쇼핑몰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1$를 내면 선물 상자가 배달되는데, 상자를 받는 사람은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소소한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이용 할 수 있는 서프라이즈 쇼핑몰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이용한 봉사활동 업체가 있다. 바로 ‘Do Good Bus’다. Do Good Bus는 어디서 어떻게 봉사활동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딱 이다. 일단 버스에 올라타기만 하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데려다 주니 말이다. 사람들은 버스에 오르기 전까지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마치 서프라이즈 쇼핑몰의 상자처럼. 봉사활동의 종류는 다양하다. 아이들과 함께 주택을 만드는 일을 할 수도 있고, 길거리에 게릴라 정원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 Do Good Bus는 유명한 인디 밴드와 함께 북미 투어를 하면서 각 도시마다 봉사자들을 모으고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약 7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꺼이 Do Good Bus에 올라탔다. 2012년 여름에도 다시 한 번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Do Good Bus는 주로 지역 내의 비영리 단체를 지원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곳들이 많다는 것을 승객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함이다. 또한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일이든 돕겠다는 ‘열린 마음’을 갖게 한다. 비밀 버스에 타는 승객들은 무슨 일이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니 말이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봉사활동 현장에 투입된 사람들은 생각지 못한 일들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이내 함께 온 사람들과 어울리며 갑작스러운 상황 자체를 즐기게 된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경건한 마음 대신, 재미와 설렘을 안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에디터 유지윤
Photo(CC) by blogography / flickr.com
Date : 2012.03.09 13:06
출처 : Benefit http://benefitma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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