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7일 토요일

기증받은 책으로 운영하는 제주 이색도서관

시민들에게서 책을 기증받아 운영하는 특별한 도서관이 제주에 문을 연다.

서울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다 올해 초 고향 제주에 내려온 박진창아(40.여)씨가 제주시 이도2동 1017번지 2층에 '달빛 아래 책 읽는 소리'의 줄임말인 '달리 도서관'(cafe.daum.net/dallibook)'을 만들어 30일 개관한다.

달리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이 소장하다가 기증한 책으로 도서관의 책장을 채워 다른 시민들이 빌려 볼 수 있는 '책 나눔'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거나 책도장을 찍고 도서 목록을 만들어 달리 도서관으로 보내면 자신의 이름을 단 책장이 만들어지는데 책 종류에는 상관이 없고, 함께 나누고 싶은 책 20권 이상이면 된다.

도서관에는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단돈 1만원으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여성 전용 게스트룸도 마련됐다.

도서관 한쪽에서는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여자'가 흘러 나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생활과 책, 문화가 만나는 도서관'을 지향하는 달리 도서관은 다음달 3일 '박미라의 마인드 힐링 강좌'를 시작으로 여행, 공연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생활 속 문화예술 감수성을 찾아가는 열린 학교 '한라산학교'(cafe.daum.net/hallasan-school)를 연 박진창아씨는 "달리도서관은 책이 사람들을 이어주고 책 속에서 그 사람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도서관"이라며 "언제든지 책을 되가져가거나 바꿀 수 있으니 달리도서관에서 자신의 흔적을 되찾는 기쁨을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sunny10@yna.co.kr
기사입력 2009-10-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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