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박물관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부산박물관도 이젠 마케팅 필요"
美 박물관 컨설팅 전문가 앤 C 하스켈씨 특강


미국의 박물관 컨설팅 전문가인 앤 C 하스켈(56)씨의 말이다. 그는 주한미대사관이 주관한 미 국무부 문화사절프로그램의 하나로 26~30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박물관 강당에서 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특강을 열었다. 부산근대역사관에 대해선 구체적인 컨설팅도 진행했다.

'앤 C 하스켈 컨설팅'의 대표인 그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필드박물관, 댈러스 자연과학박물관 등에서 20년 넘게 기부금 모금과 후원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첫마디가 뜻밖이다. "제게 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100% 정부지원금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죠."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건 그도 안다. "정부 예산에서도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고, 여전히 박물관은 뒷순위로 밀려 있어요."

그래서 그는 민간업체와 동반자 관계를 탐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례를 들었다. "시카고의 박물관에서 일할 때 나폴리박물관의 폼페이 유적·유물을 대여해 전시한 적이 있었어요. 은행이 후원사로 나섰는데 ATM기 영수증까지 전시 홍보로 활용했어요. 영수증을 들고 오면 1달러 할인 혜택을 부여했어요. 박물관에선 은행 직원과 고객을 위한 파티와 행사도 따로 열었죠." 기부로 운영되는 미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선 이젠 흔한 사례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기부를 한다는 이유로 후원업체가 박물관에 불합리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미국에선 더 이상 그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되진 않아요. 박물관 전시는 학예사들의 고유 영역이고 얼마를 기부하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요."

부산의 박물관에 대한 느낌을 들려달라고 했다. "인상비평이긴 하지만 통상 박물관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면 부산근대역사관은 어떤 특정한 관점을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상헌 기자 ttong@
"박물관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합니다."

미국의 박물관 컨설팅 전문가인 앤 C 하스켈(56)씨의 말이다. 그는 주한미대사관이 주관한 미 국무부 문화사절프로그램의 하나로 26~30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박물관 강당에서 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특강을 열었다. 부산근대역사관에 대해선 구체적인 컨설팅도 진행했다.

'앤 C 하스켈 컨설팅'의 대표인 그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필드박물관, 댈러스 자연과학박물관 등에서 20년 넘게 기부금 모금과 후원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첫마디가 뜻밖이다. "제게 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100% 정부지원금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이죠."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건 그도 안다. "정부 예산에서도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고, 여전히 박물관은 뒷순위로 밀려 있어요."

그래서 그는 민간업체와 동반자 관계를 탐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례를 들었다. "시카고의 박물관에서 일할 때 나폴리박물관의 폼페이 유적·유물을 대여해 전시한 적이 있었어요. 은행이 후원사로 나섰는데 ATM기 영수증까지 전시 홍보로 활용했어요. 영수증을 들고 오면 1달러 할인 혜택을 부여했어요. 박물관에선 은행 직원과 고객을 위한 파티와 행사도 따로 열었죠." 기부로 운영되는 미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선 이젠 흔한 사례다.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기부를 한다는 이유로 후원업체가 박물관에 불합리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미국에선 더 이상 그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되진 않아요. 박물관 전시는 학예사들의 고유 영역이고 얼마를 기부하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요."

부산의 박물관에 대한 느낌을 들려달라고 했다. "인상비평이긴 하지만 통상 박물관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한다면 부산근대역사관은 어떤 특정한 관점을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처 : 부산일보 이상헌 기자 t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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